PainFree Detail통증을 이해하는 깊이 있는 이야기
목·허리·척추 · DETAIL BLOG

순자 blog / Detail Blog 원문 · Google Drive 원본 확인 ↗

[속시원한 척추 건강] "허리가 아픈데 왜 등(등허리)을 치료할까요?" - 흉요추증후군과 둔부 연관통의 비밀

"선생님, 내가 아픈 데는 허리랑 엉덩이인데, 왜 한참 위쪽 등허리를 치료하시나요?"

진료실을 찾는 많은 환자분께서 치료 도중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으시는 가장 대표적인 질문입니다 [1]. 허리를 숙이기도 힘들고 펴기도 힘든 데다, 다리 전체보다는 엉덩이(둔부) 쪽으로 기분 나쁜 통증이 번지다 보니 혹시 '허리 디스크(추간판탈출증)'나 '척추관협착증'이 심해진 것은 아닐까 덜컥 겁부터 내시곤 합니다 [3, 4].

하지만 진찰 후 아픈 엉덩이가 아닌 등과 허리가 만나는 흉요추 이행부(등허리)에 치료를 시행하면, 거짓말처럼 엉덩이 통증이 줄어드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1, 5]. 오늘 글에서는 왜 등허리가 원인인데 허리와 엉덩이가 아파지는지, 실제 요통 원인 중 몇 퍼센트나 차지하는지, 그리고 어떤 질환과 근육이 관련되어 있는지 최신 의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알기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1. 서론: "내 잘못이 아닙니다" - 최신 의학이 밝혀낸 요통의 패러다임 전환

과거에는 나이가 들면서 생긴 허리 통증을 단순한 "과사용으로 인한 마모"나 "퇴행성 변화"로만 여기고, "내가 몸을 너무 막 썼나 보다"라며 자책하시는 환자분이 많았습니다 [3].

하지만 최신 의학 연구들은 요통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3, 9]. 최신 대규모 유전체 분석(GWAS) 및 세포 생물학 연구에 따르면, 만성 요통은 단순히 뼈나 연골이 닳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유전적 소인(가족력)과 함께 세포 수준의 감각 스위치(PIEZO1, WNK2 등 세포 메카노센싱 채널), 그리고 미세한 기계적 자극의 복합적인 상호작용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3, 7].

즉, 척추 주변 세포들이 미세한 압력이나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신경 통증 스위치가 켜지는 과정이므로 [7], 독자 여러분께서 스스로를 탓하거나 무조건 나이 탓으로 돌리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3].


2. 본론 1: 왜 등허리(T11-L1)가 문제인데 허리와 엉덩이가 아플까요?

흉요추증후군 및 상둔피신경 연관통 구조 그림 1. 흉요추 이행부(T11-L1)에서 시작된 신경 자극이 흉요근막을 지나 엉덩이(둔부)로 연관통을 전달하는 구조적 메커니즘 (한국어 안내 일러스트)

① 착각을 일으키는 신경의 길: '연관통(Referred Pain)' 메커니즘

우리 몸의 등과 허리가 만나는 지점을 '흉요추 이행부(T11-L1)'라고 부릅니다 [1, 3]. 이 부위는 회전 운동과 굽힘 운동이 동시에 격렬하게 일어나는 구조적 이행 지대입니다 [3, 5].

이 등허리 척추 신경 뿌리에서 나온 감각 신경 가지들이 아래로 내려가 흉요근막을 뚫고 엉덩이 위쪽 피부 감각을 담당하는데, 이를 상둔피신경(Superior Cluneal Nerve, SCN)이라고 합니다 [5, 8].

등허리 부위의 척추 관절이나 근육, 신경 뿌리에 자극이나 포착(눌림)이 발생하면, 뇌는 통증의 원인 위치를 등허리가 아닌 신경이 끝나는 '엉덩이(둔부)와 골반 능선 부위'로 착각하여 인식하게 됩니다 [1, 5]. 이를 의학 용어로 '연관통(Referred Pain)' 또는 '가성 좌골신경통(Pseudosciatica)'이라고 부릅니다 [1, 4].

② 세포 메카노센싱과 흉요근막의 역할

등허리의 흉요근막(Thoracolumbar Fascia)은 등 근육과 엉덩이 근육을 잇는 단단한 미세 구조물입니다 [7]. 흉요근막에 미세 손상이나 유착이 생기면, 세포막의 기계적 자극 감지 수용체(PIEZO1 등)가 지속적으로 자극되어 신경 흥분도를 높입니다 [7]. 그 결과 등허리 자체는 살짝 뻐근할 뿐인데, 엉덩이 쪽은 찌릿하거나 묵직하게 뒤틀리는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5, 7].


3. 본론 2: 실제 허리 통증의 몇 퍼센트나 될까요? 관련 질환과 근육 분석

척추 및 신경 건강 관리를 위한 3대 핵심 기둥 그림 2. 흉요추 및 둔부 통증을 극복하기 위한 척추·신경 건강 관리 3대 기둥 (한국어 안내 일러스트)

① 등허리 원인 통증의 비율 (발생 유병률)

대규모 임상 연구 및 최신 종설 논문들에 따르면, 전체 요통 및 둔부 통증 환자 중 등허리 신경 포착이나 원인으로 발생하는 비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3, 5, 8]:

  • 상둔피신경 포착 / 흉요추증후군 비율: 요통 및 하지 증상을 호소하는 외래 환자 중 약 1.6% ~ 14% (대규모 834명 임상 연구에서는 14% 보고) [1, 5, 8].
  • 골반 능선(장골능) 부위 통증 원인: 엉덩이 위쪽 골반 뼈 능선 부위 통증의 약 15% ~ 25%가 등허리(흉요추 이행부) 신경 자극에서 유래합니다 [3].
  • 순수 근육성 및 비특이적 요통: 전체 요통 환자의 약 85% ~ 90%는 단순 허리 디스크 파열보다는 근육, 근막, 신경 자극이 복합 작용하는 비특이적/근근막성 요통에 해당합니다 [2, 3].

② 주로 원인이 되는 병(주요 질환)

  1. 흉요추증후군 (Maigne's Syndrome): 등허리(T11-L1) 관절 및 신경 가지의 미세 이상으로 인해 허리 하부, 엉덩이, 서혜부(사타구니)에 연관통을 유발하는 대표적 질환입니다 [1, 3].
  2. 상둔피신경 포착증후군 (Superior Cluneal Nerve Entrapment): 상둔피신경이 엉덩이 뼈 능선을 넘어갈 때 섬유 터널에 눌려 엉덩이 통증과 다리 당김을 만드는 질환입니다 [5, 8].
  3. 근막통증증후군 (Myofascial Pain Syndrome): 허리 및 등 근육 내에 딱딱한 통증유발점(Trigger Point)이 형성되어 멀리 엉덩이까지 통증을 뻗치게 하는 질환입니다 [2, 4].

③ 집중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핵심 근육

최신 체계적 문헌고찰(2025) 및 근육 강도 연구(2025)에서 밝혀진 핵심 근육 4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2, 6, 7]:

  • 요방형근 (Quadratus Lumborum): 갈비뼈 아래와 골반을 잇는 깊은 근육으로, 요통 환자의 30% ~ 55%에서 활동성 통증유발점이 발견됩니다. 허리를 숙이거나 펼 때 중심을 잡는 핵심 근육입니다 [2, 6].
  • 중둔근 (Gluteus Medius): 엉덩이 양쪽 옆을 받치는 근육으로, 요통 및 방사통 환자의 34% ~ 45% (방사통 포함 시 최대 76.4%)에서 통증유발점이 나타납니다 [2].
  • 척추기립근 & 다열근 (Erector Spinae & Multifidus): 척추 뼈 바로 옆을 따라 형성된 근육으로, 흉요근막의 변형과 직접적으로 상호작용하여 신경 자극을 조절합니다 [7, 9].

4. Q&A: 자주 묻는 질문 3가지

Q1. 아픈 엉덩이가 아니라 등허리를 치료해도 정말 엉덩이 통증이 낫나요?

A. 네, 그렇습니다 [1, 8]. 통증을 느끼는 부위는 엉덩이이지만, 전기신호를 보내는 '스위치(통증 원인점)'가 등허리(T11-L1)에 있기 때문입니다 [1, 5]. 등허리의 신경 압박과 근막 유착을 부드럽게 풀어주면(주사 치료, 침 치료, 도수 치료 등), 엉덩이로 전달되던 연관통 신호가 차단되어 엉덩이 통증이 신속하게 호전됩니다 [1, 8].

Q2. 허리 디스크(추간판탈출증)나 협착증 수술을 해야 할까 봐 걱정입니다.

A. 다리로 내려가는 감각 마비나 족하수(발목 마비), 배뇨 장애 등이 없다면 섣부르게 수술을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3, 4]. 실제 엉덩이 통증의 상당수는 디스크 자체가 아닌 흉요추증후군이나 근막/신경 포착에 의한 경우가 많아, 정확한 신체 검진 후 정밀 주사 치료나 비수술적 요법으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습니다 [1, 5, 8].

Q3. 집에서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예방법이나 스트레칭이 있나요?

A. 갑자기 허리를 과도하게 숙이거나 비트는 동작은 등허리 이행부에 큰 기계적 자극을 줍니다 [3, 7]. 의자에 앉을 때는 등받이에 허리를 바짝 붙이고, 흉요추 이행부와 요방형근을 부드럽게 이완해 주는 '옆구리 및 등허리 온열 찜질'과 '가벼운 고양이-소 자세 스트레칭'이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3, 9].


5. 결론: 따뜻한 격려의 말씀

허리가 아파서 걷기도 힘들고 엉덩이까지 통증이 번지면 "혹시 큰 병은 아닐까",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하나" 덜컥 겁이 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통증의 진짜 원인이 허리 디스크가 아니라 등허리의 작은 신경 가지나 근막 자극(흉요추증후군)에 있다는 것을 정확히 알아채고 올바른 위치를 치료한다면, 놀라울 정도로 빠른 회복을 경험하실 수 있습니다 [1, 8].

의학 기술과 진단법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레 겁먹거나 낙담하지 마시고, 전문 의료진과의 정확한 신체검진을 통해 원인점을 찾아 꾸준히 관리해 나간다면 다시 건강하고 활기찬 일상으로 복원될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쾌유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인용 논문 출처 (Academic References)

  1. Lee H, Chae H, Ryu M, Yang C, Kim S. Acupuncture for patients with Maigne's syndrome: A case series. Medicine. 2023;102(23):e33999. PMID: 37335654.
  2. Monclús-Díez G, Díaz-Arribas MJ, Fernández-de-las-Peñas C, Kosson D, Kołacz M, Kobylarz MD, Sánchez-Jorge S, Valera-Calero JA. Prevalence of Myofascial Trigger Points in Patients with Radiating and Non-Radiating Low Back Pain: A Systematic Review. Biomedicines. 2025;13(6):1453. PMID: 40564172.
  3. Farley T, Stokke J, Goyal K, DeMicco R. Chronic Low Back Pain: History, Symptoms, Pain Mechanisms, and Treatment. Life. 2024;14(7):812. PMID: 39063567.
  4. Bateman EA, Fortin CD, Guo M. Musculoskeletal mimics of lumbosacral radiculopathy. Muscle & Nerve. 2025;71(5):816-832. PMID: 38726566.
  5. Anderson D, et al. A Comprehensive Review of Cluneal Neuralgia as a Cause of Lower Back Pain. Orthopedic Reviews. 2022;14(3):35505. PMID: 35769655.
  6. López-Redondo M, Valera-Calero JA, et al. Association of Quadratus Lumborum Muscle Stiffness with Chronic Low Back Pain Features: An Observational Study. Medicina. 2025;61(2):270. PMID: 40005387.
  7. Brandl A, Egner C, Schleip R, et al. Associations between Deformation of the Thoracolumbar Fascia and Activation of the Erector Spinae and Multifidus Muscle in Patients with Acute Low Back Pain and Healthy Controls: A Matched Pair Case-Control Study. Life. 2022;12(11):1735. PMID: 36362889.
  8. Wu WT, Mezian K, Naňka O, Chen LR, Ricci V, Lin CP, Chang KV, Özçakar L. Enhancing diagnosis and treatment of superior cluneal nerve entrapment: cadaveric, clinical, and ultrasonographic insights. Insights Into Imaging. 2023;14(1):116. PMID: 37395948.
  9. Devecchi V, Falla D, et al. The Role of Back Muscle Dysfunctions in Chronic Low Back Pain: State-of-the-Art and Clinical Implications.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2023;12(17):5510. PMID: 37685576.
  10. Gu R, Wang Y, Chen B, et al. Ultrasound-Guided Superior Cluneal Nerve Block: A Narrative Review. Journal of Pain Research. 2024;17:1825-1832. PMID: 38799273.
WATCH & READ

글과 함께 보는 영상

관련 영상은 추후 연결됩니다